윷놀이 유래, 탄생 일화, 도개걸윷모 동물 오가축,한국민속놀이,전통놀이,설날

윷놀이는 아주 오래전 농경 사회에서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한 해 농사의 풍요를 기원하던 의식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외치는 도, 개, 걸, 윷, 모는 우리 조상님들과 가장 가까웠던 다섯 가지 가축을 의미한다고 해요.

윷놀이는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을까요?

역사 기록과 민속학 자료들을 살펴보면 윷놀이의 탄생 배경은 크게 네 가지 이야기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① 삼국 시대 유래설

가장 유력한 이야기인데요,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 윷놀이와 비슷한 점술 놀이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이미 그 시절부터 윷놀이의 원형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② 농경 의례에서 발전한 설

농사가 가장 중요했던 옛날, 마을 사람들이 모여 풍년과 마을의 안녕을 비는 제사를 지냈는데요. 이때 나무토막(윷짝)을 던져 한 해의 운세를 점치던 의식이 점차 놀이로 변했다는 것이죠. 윷짝은 농기구를, 윷판은 논밭을, 말의 이동은 농사의 흐름을 상징한다고 봅니다.

③ 고구려의 문화와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

고구려에는 씨름이나 마을 대항전 같은 활동적인 오락 문화가 있었는데, 이런 문화가 보드게임 형식과 합쳐져 지금의 윷놀이로 정착했다는 주장입니다. 단순한 놀이를 넘어 마을의 단합을 다지는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겁니다.

④ 점술과 관련된 설

윷짝의 앞면과 뒷면이 다른 것을 활용해 하늘과 땅의 기운(음양)을 해석하던 방식이 놀이에 녹아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옛 어른들은 윷놀이로 그해의 운세를 점치기도 했답니다.

도, 개, 걸, 윷, 모에 숨겨진 동물들

윷놀이의 다섯 가지 패는 농경 사회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겼던 다섯 가축을 상징합니다. 각 동물의 특징이 이동 칸 수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게 참 재미있습니다.


  • 도(豚) - 돼지 (1칸 이동)
    도는 돼지를 뜻합니다. 돼지는 걸음이 느리지만 재물과 다산을 상징하는 복덩이 가축이죠. 1칸만 이동하는 것은 조금 답답할 수 있지만, 가장 작고 안정적인 첫걸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개(犬) - 개 (2칸 이동)
    개는 우리에게 친숙한 강아지를 의미합니다. 돼지보다는 빠르고 활동적이며, 집을 지키는 충직한 동물이죠. 2칸을 이동하며 초반 레이스에 속도를 붙이는 역할을 합니다.
  • 걸(羊) - 양 (3칸 이동)
    걸은 양을 상징합니다. 양은 평온함과 풍요를 뜻하며, 과거에는 제사에 쓰이는 귀한 동물이기도 했습니다. 3칸 이동은 게임의 중반부로 나아가는 중요한 단계라고 볼 수 있겠네요.
  • 윷(牛) - 소 (4칸 이동)
    윷은 농사일의 일등 공신인 소를 뜻합니다. 성실함과 엄청난 노동력을 상징하죠. 4칸을 훌쩍 이동하는 것은 농사로 치면 큰 수확을 거두는 것과 같은 기쁨을 줍니다.
  • 모(馬) - 말 (5칸 이동)
    대망의 모는 말을 상징합니다. 과거 가장 빠른 이동 수단이었던 말처럼, 5칸을 한 번에 내달리며 판의 흐름을 단숨에 바꿔버리는 강력한 한 방입니다.

왜 하필 가축이었을까요?

① 농경 사회에서 가축은 "재산·노동력·제의"의 핵심

가장 큰 이유는 농경 사회에서 가축이 곧 재산이자 생존 수단이었기 때문입니다. 다섯 가축은 한 집안의 경제력을 보여주는 지표였으니까요.

② '오행(五行)'과 결합된 민속적 해석

또한, 민속 신앙의 관점에서는 이 다섯 동물을 우주 만물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원소인 오행(물, 금, 흙, 나무, 불)에 대입해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윷놀이의 말이 윷판을 도는 것을 우주의 순환으로 본 것이죠.

③ 점술 기능

앞서 말했듯 농사의 길흉을 점치는 도구였기에, 각 동물이 가진 상징성을 통해 점괘를 해석하려 했던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한눈에 보는 윷놀이 상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