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V 감염, 여성만의 문제가 아닙니다|남성 감염·증상·2026년 무료 백신접종 확대

HPV라는 이름을 들으면 왠지 멀게만 느껴지거나 특정 사람들만 주의해야 할 병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사실 HPV는 우리가 평범하게 일상을 보내는 과정에서 누구나 한 번쯤 노출될 수 있을 만큼 아주 흔한 바이러스입니다.

HPV란 무엇일까요?

1) HPV의 정의와 종류

HPV는 우리말로 사람유두종바이러스라고 부릅니다. 지금까지 발견된 종류만 해도 200종이 넘을 정도로 다양하죠. 이 중에서 약 40여 종이 성기나 항문, 구강 점막 등에 감염을 일으킵니다.

바이러스는 성격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뉩니다. 사마귀를 만드는 저위험군과 암을 유발할 수 있는 고위험군입니다. 특히 HPV 16번과 18번은 자궁경부암 원인의 약 70퍼센트치를 차지할 정도로 치명적입니다.

2) 왜 주의해야 할까요?

사실 감염자의 70에서 90퍼센트는 1~2년 안에 바이러스가 몸 안에서 저절로 사라집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큰 문제가 없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나머지 사람들입니다. 

고위험군 바이러스가 몸속에 오래 머물면서 세포를 변형시키면 결국 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데, 본인의 몸이 바이러스를 스스로 이겨낼지 아니면 암으로 갈지는 미리 알 방법이 없습니다.

HPV 감염 시 나타나는 증상들

1) 무증상이 가장 흔합니다

HPV의 가장 무서운 점은 조용하다는 것입니다. 통증도 없고 겉으로 보이는 이상도 없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그래서 자기가 감염되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지내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2) 바이러스 유형별 증상 차이

저위험군에 감염되면 생식기나 항문 주변에 사마귀가 생길 수 있습니다. 반면 고위험군은 초기에 아무런 신호가 없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자궁경부암, 항문암, 구강암, 음경암 등으로 이어지는데, 실제 암이 발견될 때까지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도 흔합니다.

HPV는 어떻게 감염되나요?

1) 주된 경로는 신체 접촉입니다

HPV는 단순히 체액을 통해 옮는 것이 아니라, 피부와 점막의 직접적인 접촉으로 전파됩니다. 성관계의 형태와 상관없이 모든 종류의 밀접한 접촉이 감염 경로가 될 수 있습니다. 꼭 삽입 과정이 없더라도 감염이 가능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2) 콘돔으로 완벽하게 막을 수 있나요?

콘돔을 사용하면 감염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콘돔이 가려주지 못하는 피부 부위가 서로 닿으면서 바이러스가 옮을 수 있기 때문에 100퍼센트 방패가 되어주지는 못합니다.

3) 일상적인 접촉은 안심하세요

간혹 악수를 하거나 음식을 나눠 먹고, 화장실을 같이 쓰는 것만으로도 옮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이런 일상적인 접촉으로 감염된다는 근거는 없으니 너무 과하게 불안해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여성만의 문제? 남성도 꼭 알아야 합니다

많은 분이 HPV를 자궁경부암 바이러스라고만 생각해서 여성들만 조심하면 된다고 오해하시곤 합니다. 하지만 이건 반쪽짜리 정보입니다. 남성 역시 HPV에 감염되며, 이는 항문암이나 음경암, 구강암의 원인이 됩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질병관리청에서도 남녀 모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현재 HPV 백신 무료접종 지원 현황

1) 지금 받을 수 있는 국가 지원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국가예방접종사업을 통해 무료 접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대상은 만 12~17세 여성 청소년 만 18~26세 저소득층 여성입니다. 접종 횟수는 만 14세 이전에 시작하면 2회, 만 15세 이후에 시작하면 3회를 맞게 됩니다. 현재 국가 사업에서는 4가 백신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2) 2026년 남아 무료접종 확대 소식

정부에서는 HPV 예방접종 대상을 남성 청소년까지 넓히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계획대로라면 2026년부터 12세 남아도 무료 접종 대상에 포함될 예정입니다. 백신의 종류 역시 향후 정책 방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방접종이 최선의 답인 이유

HPV는 일단 감염되면 바이러스 자체를 완전히 없애주는 치료제가 따로 없습니다. 몸이 알아서 이겨내길 기다리거나, 암 같은 질환이 생긴 뒤에야 그 병변을 치료하는 수밖에 없죠. 그렇기에 감염 자체를 원천 차단하는 예방접종이 유일하고도 확실한 방법입니다. 

성경험 전에 맞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 이후라도 접종을 하면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 증명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