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란, 중국의 희토류 수출 중단 규제, 반도체 산업을 뒤흔들다: 타격받는 기업과 국가 TOP5

중국의 희토류 수출 중단이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강타할 수 있는 이유와 그 영향에 대해 설명합니다. ASML, 삼성전자 등 타격받는 기업과 국가 TOP5, 그리고 생존 전략까지.

공급망 리스크, 어디까지 왔나

1) 희토류와 반도체 산업의 은밀한 연결고리

'희토류가 반도체에 꼭 필요하냐'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희토류 자체가 반도체의 '직접적인 원료'는 아니지만, 첨단 공정에서는 사실상 없으면 안 되는 '필수 보조 소재'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웨이퍼 표면을 매끄럽게 다듬는 CMP(화학적 기계적 평탄화) 공정에는 세륨(Ce) 기반의 연마재(슬러리)가 쓰입니다. 또 플라즈마 식각 장비 내부의 부식 방지 코팅에는 이트륨(Y)이 들어가죠. 심지어 노광 장비의 정밀 렌즈에도 네오디뮴(Nd), 프라세오디뮴(Pr) 같은 희토류 기반 유리가 사용되곤 합니다.

이런 핵심 소재들의 공급이 막히면 어떻게 될까요? 첨단 공정의 수율이 뚝 떨어지고, 장비 고장으로 인한 가동률 하락이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학술적으로도 "반도체 산업은 희토류 원소의 독특한 물리화학적 특성에 의존하며, 현재의 공급망 지배 구조가 큰 위험 요소"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2) 중국 중심의 독점 구조와 정제 장악력

희토류는 전 세계 여러 곳에 매장되어 있지만, 단순히 광석을 캐내는 것만으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까다롭고 복잡한 정제, 분리, 가공 기술이 필수적인데, 이 핵심 과정을 현재 중국이 압도적으로 장악하고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희토류 정제 및 가공 능력의 약 85%에서 90%가 중국에 집중되어 있다고 합니다.

광산을 보유한 국가라 하더라도, 그 광석을 첨단 산업에 쓸 수 있는 소재로 바꾸는 능력은 중국 중심의 공급망에 묶여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 독점적인 구조가 바로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거나 지연시키는 것만으로도 전 세계 산업에 강력한 충격을 줄 수 있는 이유입니다.

수출 중단 시나리오, 왜 두려워하는가

1) 단기 혼란: 첨단 공정 마비 가능성

만약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전면 중단한다면, 전 세계 반도체 공장들은 단기간에 심각한 병목 현상을 겪게 될 겁니다.

  • CMP 연마재인 세륨 슬러리 부족 → 웨이퍼 평탄화 작업 난항
  • 플라즈마 식각 장비 부품인 이트륨 코팅 부족 → 장비 부식 및 오염 증가
  • 노광 장비 렌즈 소재 공급 차질 → 장비 유지보수 및 증설 지연
  • 정밀 스테이지용 자석 부족 → 핵심 장비 정렬 오류 발생

이런 문제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 생산 라인 전체가 멈추는 일은 없더라도, 가동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첨단 반도체의 핵심인 수율이 크게 하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최근 중국이 일부 희토류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반도체 관련 산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2) 중장기 영향: 가격 폭등과 '탈중국 기술' 가속화

중기적으로는 단순한 혼란을 넘어 구조적인 문제로 번질 수 있습니다. 핵심 소재 가격이 치솟고, 공급망 재편 비용이 발생하며, 장비 증설 계획까지 지연될 수 있죠.

  • CMP 슬러리, 특수 코팅 소재, 자석 부품 등의 가격이 최대 3~5배까지 급등할 가능성
  • 고성능 최첨단 공정보다는 구형 공정 위주로 생산을 전환할 압박
  • 장기적으로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탈중국' 공급망 구축이 가속화되겠지만, 이 과정에서 엄청난 전환 비용과 기술적 리스크가 발생합니다.

일부 산업 분석가들은 "2026년부터 반도체 산업 전반에 비용 상승과 생산 지연 문제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또 한 가지 변수는 중국이 완전히 금지하는 대신 '수출 허가제' 형태로 관리 강도를 조절하며 영향력을 유지할 가능성입니다. 실제로 최근 중국은 반도체 관련 수출품에 대해 개별적인 허가제를 도입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되는 기업 및 국가 TOP5

아래는 희토류 수출 중단 시 가장 큰 후폭풍을 맞을 가능성이 높은 기업과 국가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정확한 순서보다는 영향의 방향성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1) 반도체 장비·소재 기업의 위기

사실상 반도체 장비와 소재를 다루는 대부분의 회사가 이 타격권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반도체 주력 국가들의 긴장


생존을 위한 대응 전략

1) 공급망 다변화와 자체 역량 강화

당장 중국 외 다른 공급처를 찾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 호주 Lynas, 미국 MP Materials 등 중국 외 희토류 가공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 몽골, 베트남 등 신흥 자원국과 전략 광물 협약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 국가 차원에서 대체 소재 및 정제 기술 연구개발에 투자를 확대해야 합니다.

2) 재고 확보, 비축, 그리고 재활용

위기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 핵심 보조 소재(CMP 슬러리, 특수 코팅 소재 등)의 재고를 일정 수준 이상 확보해야 합니다.
  • 폐전자기기나 반도체 장비 잔여 부품에서 희토류를 회수하는 재활용 기술을 개발해야 합니다.
  • 정부 차원의 '전략 광물 비축 제도'를 더욱 공고히 마련해야 합니다.

이러한 전략들을 미리 준비해둔다면, 갑작스러운 위기에도 대처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길 것입니다.

마무리하며

중국의 희토류 수출 중단은 단순한 무역 제재를 넘어,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보이지 않는 동맥'을 끊는 것과 같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장비와 소재의 병목 현상이, 중기적으로는 가격 상승과 공급 지연이,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필연적인 '탈중국 공급망 구축'이 미래 산업의 흐름이 될 것입니다. 기업과 국가는 지금 당장부터 공급 다변화, 자체 역량 강화, 재고 확보, 재활용 기술 개발 등 실질적인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