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진드기 주의보! 환절기 감기몸살로 착각,쯔쯔가무시증 &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증상·예방·치료법

가을이 되면 낮 기온이 선선해져 야외 활동하기 참 좋죠. 그런데 농지나 들판, 숲으로 나들이할 때 쯔쯔가무시증이라는 찝찝한 단어가 함께 따라다닌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그저 감기몸살인 줄 알고 가볍게 여겼다가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쯔쯔가무시증은 가을철 야외 활동을 즐기는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진드기 매개 감염병 중 하나입니다.

진단과 경고의 계절, 가을

왜 가을에 쯔쯔가무시증과 SFTS가 늘어날까요?

털진드기 유충의 활동이 가장 활발해지는 시기가 바로 9월 하순부터입니다. 질병관리청 감시 결과에 따르면, 남부 지역에서는 활순털진드기, 중부/북부에서는 대잎털진드기가 주로 나타나는데, 이들이 유충을 통해 10월~11월 초에 감염을 일으키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역시 진드기 활동이 왕성한 봄부터 가을 사이에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합니다.

최근 국내 통계가 말해주는 위험 수준

  • 쯔쯔가무시증은 매년 약 6,000명 내외의 환자가 신고될 만큼 흔하게 발생합니다.
  • SFTS는 2013년부터 2024년까지 누적 환자 2,065명 중 사망자가 381명으로, 치명률이 약 18.5%에 달합니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과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 의료기관 내에서 2차 감염이 일어난 사례도 보고된 바 있어 의료진의 주의도 필요합니다.

증상 & 감별법 제대로 알기

쯔쯔가무시증 증상, 특히 가피(eschar)의 중요성

진드기에 물린 후 1~3주의 잠복기를 거쳐 갑자기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 같은 감기 몸살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쯔쯔가무시증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바로 ‘가피(eschar)’입니다.

가피는 진드기에 물린 자리에 검은 딱지처럼 생기며, 환자의 절반 이상에게서 관찰됩니다. 특히 겨드랑이, 사타구니, 귀 뒤, 허리처럼 피부가 접히는 곳이나 습한 곳에 생겨 쉽게 놓칠 수 있으니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SFTS 증상과 치명률

SFTS는 38~40℃의 고열과 함께 구토, 설사, 근육통, 두통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치명률이 18.5%로 매우 높고, 특히 고령자나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위험합니다. 진드기에 물린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감기, 몸살, 식중독 등 다른 질환과 혼동하기 쉽습니다.

예방과 대처 전략

야외활동 전, 중, 후 “실전 예방수칙”

  • 긴소매와 긴 바지를 입고, 바짓단은 양말 안으로 넣어 진드기가 피부에 닿지 않게 합니다.
  • 풀밭에 눕거나 옷을 벗어두지 말고, 돗자리나 방수포를 사용합니다.
  • 야외용 진드기 기피제를 옷과 신발 등 노출 부위에 수시로 뿌려줍니다.
  • 야외 활동 후에는 옷을 깨끗이 털고 즉시 샤워해서 진드기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료기관 & 응급 상황 시 대응법

  •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특히 가피가 있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 진료 시 최근 야외 활동 여부를 의료진에게 알려 쯔쯔가무시증 또는 SFTS 검사를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 SFTS는 아직 특별한 치료제나 백신이 없고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치료를 중심으로 합니다. 반면, 쯔쯔가무시증은 항생제 치료 시 초기에 완치가 가능하지만, 늦어지면 합병증 위험이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가을이 되면 독감만 걱정하는 분들이 많지만, 진짜 위험은 야외 진드기에서 올 수 있습니다. 특히 쯔쯔가무시증은 감기몸살로 착각하기 쉽지만, 몸에 ‘가피’가 있다면 바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SFTS는 치명률이 높고 치료제가 제한적이므로 증상이 조금이라도 의심된다면 지체 없이 행동해야 합니다.

가을철 야외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면 예방수칙을 생활화하세요. 긴 옷 입고, 기피제 뿌리고, 활동 후에는 반드시 씻고 몸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조금만 신경 써서 큰 고생을 피하고, 안전한 가을을 즐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