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창구에서 다른 은행 업무까지? 오픈뱅킹 창구 확대, 은행 영업점수 줄어드는 상황 고령층 타은행 업무
일상에서 가장 귀찮고 시간을 잡아먹는 일 중 하나가 바로 은행 업무 아닐까요? 특히 주거래 은행과 내가 지금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은행이 다를 땐 더더욱 그렇습니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오픈뱅킹 창구 서비스 확대는 이런 만성적인 불편함을 시원하게 해결해 줄 변화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미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NH농협, IBK기업, 부산, 경남, 광주, 전북, iM은행 등 11개 주요 은행이 이 서비스를 2025년 11월 19일부터 도입했습니다. 국민 대부분이 사용하는 은행들이 초기부터 대거 참여하면서 적용 범위는 이미 상당히 넓습니다. 수협, 산업은행, 제주은행 등 나머지 은행들도 2026년 상반기 도입을 앞두고 있어, 전 금융권으로의 확산은 시간문제로 보입니다.
왜 이 정책이 더 주목받는걸까?
이번 정책이 특히 의미 있는 이유는 현실적인 금융 접근성 문제를 보완하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이나 모바일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에게는 앱 설치나 모바일 인증, 보안 프로그램 설치 등이 큰 장벽으로 작용했습니다. 한국은행 금융정보화 보고서를 보면, 60대 이상 고령층 중 약 40%가 모바일 금융 이용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창구에서 직접 타행 계좌 조회와 이체가 가능해진다는 것은 금융 소외 계층을 줄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은행 점포 수 감소 추세 또한 이 정책의 중요한 배경입니다. 금융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 영업점 수는 2019년 6,709곳에서 2024년 5,625곳으로 약 16%나 줄어들었습니다. 점포가 사라져 금융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겪는 지역이 늘어나는 가운데, 한 곳에서 여러 은행 기능을 처리할 수 있는 구조는 금융 인프라 부족 문제를 완화하는 효과적인 해결책이 됩니다.
앞으로의 전망과 이용 시 알아둘 점
실제 창구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타행 계좌 조회와 이체가 기본이며, 은행에 따라서는 간단한 자산관리 상담까지 연계하여 제공하는 곳도 있습니다. 오픈뱅킹을 통한 이체 한도는 모든 금융기관을 합산해 하루 최대 1,000만 원이며, 수수료는 무료로 이용 가능합니다. 다만, 아직 모든 영업점에서 모든 기능이 똑같이 제공되는 것은 아니므로 방문하기 전에 해당 은행의 안내를 미리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 "주거래 은행이 멀어서 업무를 못 본다"라는 말은 점차 설득력을 잃게 될 것입니다. 가까운 은행 한 곳만 방문해도 주요 금융 업무를 해결할 수 있는 시대에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오픈뱅킹 창구 서비스는 금융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고, 은행들 간의 서비스 경쟁을 촉진하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은행 계좌 조회 및 관리 방식의 큰 변화를 미리 알아둔다면 앞으로의 금융 생활이 훨씬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바뀔 겁니다.